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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빛

  • Writer: 湛月
    湛月
  • Jun 21, 2017
  • 1 min read

Updated: Jun 23, 2022


오래전

할머니께서 입원해 계시던

병실 창 너머로 작은 동산이 있고

그 뒤로 아파트가 몇 채 들어서 있었어 나는


밤이 도래하기 이전

어스름한 저녁이 찾아오면 어찌나 애가 타던지


혼자 부산스러워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

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깜깜한 밤이 찾아와


저 멀리 아파트 창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질 때면

오히려 마음이 놓이곤 했어

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할머니께서 창 너머로 바라보실

불빛이 있다는 생각

창 너머로 응시할 수 있는

반짝이는 무언가가 그처럼 벗이 되고 고마울 수 없었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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